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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감사, 행복)

교보문고 강남점, 주말 나들이

by 웜슈트 2024. 9. 24.

운동하고 한식뷔페에서 밥을 먹고 집을 가던 중 교보문고 강남역에 들렸다. 
요새 토요일날 뭐 할게 없으면 강남역 교보문고에 자주간다. 
넓고, 거의 없는 책이 없다. 
앉아서, 서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교보문고까지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설렌다.
오늘은 어떤 책이 나를 가판대에서 반겨줄지 기대되기 떄문일 것이다. 
 
요새는 책을 온라인으로 보고, 주문하는게 매우 편리하며 싸다. 
심지어 어떤 오프라인 서점은 온라인 서점보다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꼭 책을 산다.
인터넷에도 책에 대한 설명과 출판사 서평이 존재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 읽었을 땐, 내가 예상했던 책의 느낌과 다를 때가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진짜’ 책의 구석구석을 관찰할 수 있다. 
누군가 그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 쓴 글이 아닌 ‘진짜’ 실물 책의 내용을 볼 수 있다.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나의 루틴은 주로 이렇다. 
그냥 넓은 교보문고 강남점을 걷는다. 
툭툭 지나가다 내 마음에 드는 제목의 책이 있으면 잠깐 멈춰서서 뭐하는 놈인지 살핀다. 
책한테는 무례해도 된다. 
잠깐 알아보고, 넌 아니다 싶으면 덮고 다른 애를 찾아도 된다.
책 뒤편을 보고, 작가의 말을 보고, 목차를 보고, 글쓴이의 글을 느낀다. 
재밌으면 합격. 내 삶에 울림을 주면 합격. 
그럼 그 책은 내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간다. 책한테는 무례해도 된다. 
오늘 살 책은 그렇게 나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
 
교보문고 강남점은 책 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간중간 몽블랑 매장도 있고, 키보드, 헤드폰 등을 파는 곳이 있다. 
그리고 책에 향을 입히는 향수도 판다. 안경점도 있다. 걍 미쳤다. 
책보다 지치면 이러한 것들을 느끼며 쉬면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또 다른 차별점이다. 
공간에서 직접느끼는 재미가 있다.  

 

중간에 이러한 행사도 한다. ‘스토리 혁명’이란 책을 홍보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책은 무엇인지? 자신을 한 줄로 소개한다면?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답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 놓았다. 
나에게 책이란? 질문에 사람들이 한 답변이 재밌었다. 
“말 못하는 친구”
“국어논술학원 독서숙제” ㅋㅋㅋㅋㅋㅋㅋㅋ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것” 등 다양한 답변이 있었다. 
나에게 책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너무 싫었던 애였는데, 요새는 내 인생의 동반자가 책인 것 같다. 
모를 때, 알려주고. 슬플 때 위로해주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을때 작은 지혜와 용기를 준다.
누구한테 위로 받는 것을 잘 못한다 나는. 그래서 그런지, 혼자 이겨내려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책이 힘을 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며 필요한 건 나도 안다. 
근데, 책이 편하다는 생각이 있다. 

 

 

주말에 할게 없다면 서점에 가보는 거 완전 추천이다. 
뜻 밖의 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만난 책과 소통하며, 일주일을 잘 마무리 하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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