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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감사, 행복)

일기(트럭순대, 강남교보문고, 짐박스)

by 웜슈트 2025. 8. 23.

오전에 교회에 교사 교육을 받았다. 

8시 30분쯤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원래 찬양팀 연습이 있기로 했는데 취소되었다고 한다. 

혼자 가서 참여하려던 일정에 누군가가 함께한다니 기쁘고 감사했다. 

 

같이 점심먹고 운동이나 갈까 했는데, 

교육 후 준 샌드위치만 우리의 아지트에서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나온 김에 강남 헬스장에 갔다. 

서울에서 다녔던 헬스장 멤버십이 남아있어

본가는 경기도에 있지만 강남에 좋은 헬스장 가서 운동을 했다. 

주말이니까 기분 좀 내자는 경기도민의 마음인 건가

 

아무튼 하체를 했다.

좋은 기구와 함께라면 하체는 할만하다.

평소에 쓰지 못하는 외산 기구들 

기구들이 말은 못 하지만

나에겐 프로급 운동 친구가 옆에서

묵묵히 든든하게 있어주는 느낌이다. 

강남에 헬스장은 짐박스이다.

서울에 와서 자취를 할 때 집 앞에 있는 헬스장이 짐박스였다. 

지금은 사업이 꽤나 잘 되는지 지점을 확장해 나간다. 

내가 살던 동네에 짐박스는 본점이었다. 

그래서 이 헬스장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쌓였나 보다. 

친구들, 아는 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짐박스의 관계자처럼 칭찬을 한다.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운동과 함께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짐박스는 내 지인들 기준에서 굉장히 좋은 헬스장일 것이다. 

광활한 내부환경과 좋은 기구는 운동을 재미를 배로 높여줄 것이다.

롯데타워에 쇼핑하러 가는 거랑,

동네 작은 쇼핑몰에 쇼핑하러 가는 거랑은 다르다.

나는 운동하면 좋다, 운동하라는 말보다 

이런 곳을 같이 가고 싶다. 

가면 마음이 바뀔 것을 안다. 

지금까지 데려간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쏘 굿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삶 속에 사람들과 할 액티비티는 

나에겐 주로 떠들기와 운동하기다.

근데 운동을 하면 끝나고 거진 밥을 먹기에 떠들기도 가능하다.

같이 힘든 것을 이겨내고 식구가 돼 가는 과정인 식사를 하기에 

그 하루에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 된다.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 속에 큰 감사와 기쁨이 있다. 

 

헬스를 하고 강남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 교보문고에 갔다. 

교보문고에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약 3개의 크고 긴 테이블이 3곳에 띄엄띄엄 있다. 

거기에 앉아서 책을 읽고 집에 가려 했는데,

역시나 사람이 꽉 차있었다.

주차장에서 주차자리를 찾는 차처럼

교보문고 내부 모든 섹션을 3바퀴 정도 돌았다. 

근데, 오늘은 운이 없는지 자리가 나지 않더라. 

그럼 플랜비가 있다. 

땅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는 거다. 

오늘은 어떤 책이 나에게 말을 거나 

3바퀴를 돌면서 나에게 말 걸어오는 책에 나도 반응했다. 

'신삼국지' 

tvn에서 만든 책이었고, 표지에는 침착맨 등 삼국지와 관련된 사람일부가 있었다.

어려운 삼국지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삼국지의 내용을 알고 싶은 욕망이 평소에 항상 있었다. 

띵작이라 하고, 고전이라 하니 내용을 알고 싶긴 한데 

솔직히 나에겐 진입장벽이 높았다. 

조금 맛을 보니 재밌을 것 같다. 책을 들고 

적절한 자리를 하이에나처럼 찾았다. 

이게 뭐람. 앉을 자리도 많지 않았다. 

이미 나의 플랜비를 사람들도 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자리는 있다. 

잘 앉아서 재밌게 책을 읽고

오늘 만난 귀중한 책이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교보문고에 오면 책 사는 것 같다. 

사람보다 큰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사람에게 좀 이렇게 적극적이면 좋으련만

조금 읽다 지루해져 다른 책들도 보고

잡지도 보고, 청소년 섹션에도 가고

그러다 또 하나의 운명적인 책 등장

좋아하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이었다. 

'마음을 읽는 오로로' 

더글라스 케네디 '빅픽처'라는 책을 읽은 후 팬이 되었다. 

믿고 보는 작가의 책이란 생각에 

잘 만났다 너하고 내 장바구니인 겨드랑이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 책은 이름을 들어봤었고, 그 당시 기억으로

더글라스 케네디가 새로운 도전을 한 책이라 

한 번쯤 읽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운명의 책이라 생각하고 이것 또한 구매했다.

 

집에 오는 길, 집 근처 역에서 나와 신호를 기다렸다. 

순대 파는 트럭이 있었다.

트럭 순대가 맛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어서 

저녁을 엄마와 집에서 칼국수를 먹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럭에 가서 아주머니께 순대를 샀다. 

평소에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고 삼성페이만 쓴다. 

핸드폰 배터리는 2% 

빨리 계좌이체부터 아주머니께 했다. 

토종순대와 내장이 있는 조합을 8000원에 샀다.

원래는 칼국수와 같이 먹을 생각이었으나, 

양이 많아 순대만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엄마도 기분 좋게 먹으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가끔 엄마는 순대를 먹고 싶어 한다.

아주머니가 맛보라고 주신 김치토종순대도 맛있었다.

서비스에 정을 느꼈고, 맛있음에 신뢰가 높아졌다. 

트럭에 토요일만 온다고 적혀있던데

자주 사 먹을 것 같다.

순대 장사나 해볼까............

 

여러모로 감사한 오늘 

작은 일상 속에 행복과 감사가 있다. 

이렇게 글을 써 잊히는 순간들을 

붙잡으니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