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l-being

[관악산] 20대 용용 산악회 4번째 산, 관악산(첫 지각자 발생) 1편

by 웜슈트 2025. 3. 11.
용용 산악회 관악산

 
3월 1일 용용산악회의 4번째 산인 관악산을 갔다.
날다람쥐 녀석은 아쉽게도 불참ㅠ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산에 가보자는 목표가 있기에
다수가 참여 가능한 3월 1일로 등산을 추진했다. 
'삼일절 등산 개추'
 

뉴페이스 ㄱㅂㅈ 등장

 
우리 산악회에 뉴페이스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ㄱㅂㅈ' 
양손은 주머니에, 허리춤엔 게토레이
그의 등산화는 '뉴발란스 5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ㅂㅈ은 평소 유도와 헬스를 해 덩치가 좋다. 
매번 볼 때마다 등판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마음은 여린 녀석이다 ㅎㅎ 
지루할 것 같은
이 등산모임에 참여해 주어
친구에게 감사했다. 
한 번 와보면 즐거워서 못 나가~ 
 

얘가 코카콜라 백팩을 맨 후부터 코카콜라 안 먹음

 
산이 좋고, 건강한 모임이 좋아
20대지만 산악회 '용용'을 만들었다.
모임의 리더로서 산에 오르는 친구들에게
항상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첫 번째 등산 때는 친구들을 차로 데리러 갔다.
황제 등산코스다.  
조금이나마 여행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였으며
편안하고 즐겁게 산을 탔으면 하는
의도와 바람이 담겨있었다. 
두 번째 등산 때는 김밥을 싸갔다.
홈메이드 김밥을 정성스레 싸갔다.  
세 번째는 드라이브 스루로 커피를 사주었다.
차 안에서의 커피 수다가 얼마나 즐겁던지 ㅎㅎ
마음을 얻기 위해선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름 이 모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철저히 계산된 나의 넛지들이었다 ㅎㅎ 
 
네 번째 산행인 관악산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산 위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기에,
이 경험을 친구들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산에서 뭘 먹어본 기억이 없다.
그렇기에 준비하는 것이 설레고 즐거웠다.
하지만,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터라
단톡방에 '산 위에서 밥 먹을지',
'밥을 먹고 올라갈지' 투표했다. 
다행히도 '산 위에서 밥 먹기'가
과반 이상의 표를 얻었다.  
 
산위에서 식사는
김밥과 라면이 정석이라 생각했다. 
라면은 전날 사서 가방에 넣어두었고 
당일 날,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준비했다.
김밥은 관악산 밑 김밥집에서 당일날 사려했다.

등산 당일, 3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서
김밥을 사러 가는 중.... 
먼저 온 친구에게
김밥집이 문 닫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제일 먼저 온 친구는
뉴페이스인 ㄱㅂㅈ이였다.
'너무 일찍 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30분이나 일찍.. 굳이?' 
 
용용산악회에는
지각을 방지하고자 세운 규칙이 있다. 
늦으면 밥 또는 술을 사는 것이다.
지각이 싫어 만들었다.
효과가 너무나도 좋아 계속하고 있다.
등산 며칠 전 여느 때와 같이
이 룰을 단톡방에 알렸다.
그래서 ㄱㅂㅈ이 약속시간인
10시보다 30분 일찍 온 것이다.
'기특한 녀석'
신입으로 아주 좋은 자세다.
성실점수 +1점
 
ㄱㅂㅈ에게 김밥집 문 닫은 소식을 듣고
빨리 동네 김밥집으로 발걸음을 바꾸었다. 
그냥 김밥이면 포기할 수 있었겠으나
친구들과 산 위에서 먹는
라면과 김밥이었기에 포기하기 싫었다.
 
가게 도착해 김밥 4줄을 주문을 했다.
제육 2줄, 참치 2줄
김밥이 나온 시간은 약 9시 50분
약속시간은 10시
지각자는 밥사기
본인들을 위해 김밥을 사러 갔다는 것을 알지만 
지각하면 밥사라고 우길 아주 나이스한 친구들이기에
뛰었다. 
녹두거리에서 관악산역까지 
다행히 몇 분 안 남기고 간신히 도착했다.
 
근데 이게 웬걸
아직 한 명이 안 왔다.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으나, 땡큐~
약 10분 정도가 지나자 지각자 녀석이 
입이 삐죽나와 관악산 역을 털레털레 올라왔다. 
누가 봐도 전날 술 먹었다.
밥 사라고 하니, 짜증이 나는 표정을 한다.
지 기분 안 좋다고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감정 표출하는 정말 값진 친구다 ㅎㅎ
 

산 중턱에서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다.
비 따위는 두렵지 않은 
우린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여전히 관악산은
많은 등산객들이 있었다.  
 
관악산은 다른 산들과 달리
돌이 많고 가파르다.
친구들이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걱정과 달리 너무 잘 올랐다. 
함께 얘기 나누고, 웃고, 장난치고
중간중간 쉬며 올라가니 잘 올랐다. 
눈이 녹지 않아, 중간에 얼음길이 있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올랐다. 
어떤 친구가 본인 체력이 늘은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는 처음 등산을 시작했을 때보다 
등산 체력과 기량이 좋아졌다.
좋은 쪽으로 변하는 친구의 모습에 
감사했고 뿌듯했다. 
 

좋은 경치와 함께 김밥과 라면

 
껄떡 고개를 지났고
많은 계단을 올랐다.
김밥과 라면을 먹을 곳으로 향했다. 
나만 아는, 경치 좋은 스팟으로 친구들을 인도했다.
 
이곳은 정상에 다 다를 쯤에 있는 곳이다. 
이곳은 양 옆이 낭떠러지다.
이곳은 바위가 등받이가 되어주고 
능선. 하늘. 햇빛, 바람이 경치가 되어주는 곳이다.
 
떨어지면 죽을 수 있는 위태로운 돌길을 지나 이곳에 도착했다.
침묵 속에 잠깐 경치를 즐겼다. 
삶이 힘들 때, 혼자 관악산에 와 이 스팟을 알게되었다. 
혼자 햇빛을 쐐며 경치를 볼 때도 너무 좋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더 좋았다.
 
가방에 가져온 간식, 김밥, 라면을 꺼냈다. 
라면에 수프를 넣고 보온병의 물을 부었다.
경치와 함께 김밥과 함께 라면을 먹었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고 기쁜 순간이었다.
죽는 날까지 기억날 장면이다. 
 

정상 사진

 
하산과 동시에 우리는 하산 후 먹을 막걸리를 생각한다. 
'막걸리'를 듣는 순간 도파민이 나오고 없던 힘이 절로 나온다.
자신만만하게 막걸리집 장소를 섭외해놨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름 관악구에서 유명한 두 곳을 섭외해 놨는데
영업시간이 소나기를 피해 일찍 내려온 하산시간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녹두거리에 있는 '황해도빈대떡'이었다. 
가서 먹어보니 진짜 대박👍
 
하산 후 음식얘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등산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혼자 산에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함께 가보니 나는 같이 가는 것을 확실히 더 좋아한다. 
중학생 때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친구하고 있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우리 서로 그런다. 
 
중학생의 나이는 뭣도 모르고 내가 중요하다는 것만 내세우는 그러한 시기다. 
어떻게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모든 것에 반항하며
진짜 '나'로 살아간 시기였을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날 것이었다. 
그때 우리는 서로의 날 것을 봤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해 주었다.
지금은 선생님께 반항하고 장난치는 애들을 보면 왜 저럴까 싶지만
그 당시 우리는 한 마음이었다. 
 
서로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고 친구를 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있던
날 것이 맺어 준 우정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고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때론 티격태격하고, 서로 바빠 못 볼떄도 있지만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
 

술 취해 국물만 먹은 친구 라면 짬처리

 

라면 남기고 지각한 범인

 

스팟 인정?

 

벌써 4번째 산이라니.. 우리 좀 꾸준한 듯 ㅎㅎ

 

뭐해?

 

등산화

 

행복하자~

 
 

뭐해?2
공차먹고 서울대 잔디광장에서 잠깐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