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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한 카페, 디저트 아르바이트에서 상대적 감사를 느끼다.

by 웜슈트 2024. 12. 15.

오늘은 새롭게 알바를 구했다. 

과일을 자르고, 음료를 뽑는 일이다. 

해보지 않은 일이라

가는 길이 약간 두근거렸다.

 

지금은 일이 끝난 새벽에 이 글을 쓴다. 

나는 이 글을 왜 쓸까? 

 

 

지금까지 꽤나 많은 알바들을 해왔다. 

하루 종일 가게에서 서빙을 한 적도 있고

호텔 하우스키핑으로 9 to 6로 일한 적도 있고

택배 상하차를 한 적도 있고

음식점에서 약간의 요리를 한 적도 있다. 

그 외에도 몇몇의 알바들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다.

 

위에 했던 알바들의 강도는 생각보다 세다. 

그래서 최근에 구한 알바들이 상대적으로 

일의 강도가 낮다고 느껴진다. 

오늘의 일도 늦은 새벽에 끝났지만

상대적으로 강도는 좀 덜하다고 느꼈다. 

감사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무사히 첫날이 끝났기 때문이다. 

 

물론 과일 깎기가 손에 익지 않아 

칼에 베일까봐 걱정이 된다.

엄지손가락 지문있는 곳이 약간 칼날에 

빈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스무스하게 오늘이 끝났다 ㅎㅎ

 

선배들의 방식을 눈여겨 보고 

나중에 직접해볼 것이다.

방법들을 물어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으면 

받을 것이다. 이것이 빠르게 일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야 나도 편해지고, 이 공간이 좋아진다.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자.  

 

세상에는 여러가지 고난과 역경이 있다. 

그중 큰 것을 다뤄본 사람은

상대적으로 남들에게 힘들다 느껴지는 큰 일들이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역경과 고난의 정도에 따라

이전의 어려움은 별거 아닌 것이 될 수 있다. 

나에겐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조금 성장한 어른이 된 것 같다. 

이전 나이에 두려워했던 것들이 

조금 덤덤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알바를 구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고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떨어질까봐 두려워한 적도 있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무서움 때문에  

회피한 적도 있다. 지금은 그냥 한다.

몇 번 부딪혀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거절에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혼나는 것에 익숙해지고,

개선하면 된다는 마인드셋이 장착됐다. 

그래도 혼나면 속은 상한다.

예전보다 오래가지 않은 뿐이다. 

 

굳은살 같은 인생이다. 

다치고, 아프더라도 그냥 하다 보면

굳은살이 생긴다.  

그럼 그 다음 다칠 때는 굳은살이 있어

좀 덜 아프다. 

 

새로 시작한 알바 

두려움과 무서움이 공존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너무도 좋았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에게 재밌는 일들이 있었다. 

그간 일하고, 겪었던

나의 인생에 비해 

조금은 쉽게 느껴졌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생각이 있다. 

오늘의 일도 누군가에게는 

힘든 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에겐 

감사할 만큼 즐거운 일이었다. 

 

상대적 감사를 느낀 순간이다.

인생의 어려움과 역경에 부딪혀야 하는 

이유도 깨달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