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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불암산 등산

by 웜슈트 2024. 11. 25.

친구들과 두 번째 등산을 갔다. 

서울에 있는 쉬운 산들부터 정복하기로 했다. 

2번 째로 만만해 보이는 놈은 불암산이다. 

 

불암산은 돌이 많고 경사가 높았다.

 

불암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여러 가지이다.

노원구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 별내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 

우리는 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별내쪽 불암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등산을 시작했다.

저번에 북한산을 갔을 때는 주차 자리가 별로 없어 걱정했었는데, 

불암사는 주차할 곳이 꽤나 많았다.

여기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ㅎㅎ

 

 

예전에 노원구에서 불암산을 혼자 올랐던 적이 있다.

그때는 제일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정상까지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불암사에서 시작한 등반은 약 1시간 정도면 정상을 가기에 충분했다. 

등산 초보, 등린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등산코스이다. 

하지만, 경사가 꽤 심하다. 

짧고 굵게 한 시간 등산하는 것이다. 

길고 오랫동안 등반하는 것도 좋은 등반이지만, 이렇게 짧고 굵게 등산하는 것을 나는 더 선호한다.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중간중간 쉬었다.

결국 우린 정상을 찍었다.

 

중간중간 쉴 때, 얘기를 나눈다. 

쓸데없는 얘기도 많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다. 

술자리에서 얘기 나누는 것, 

카페에서 얘기 나누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의 행복감을 준다. 

진짜다 궁금하면, 친구들 데리고 등산을 가보셔라

 

오늘은 특별히 내가 김밥을 준비했다. 

원래 계획은 엄마와 김밥을 같이 쌀 예정이었다.

어쩌다 보니, 엄마가 혼자 다 쌌다. 감사했다.

도와주려고 했는데, 귀찮게 하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다.

나는 잘못이 없다. 

 

가끔 엄마들은 괜찮다고 해도, 뭔가를 주려고 한다.

아침밥 안 먹고 학교 간다고 해도, 한 숟갈만 뜨라는 엄마의 화난 목소리는 

대한민국 자녀라면 다 알 것이다.

가끔 자식 위한다고, 홈쇼핑으로 옷을 구매한다.

정작 바라지도 않았는데... 

막상 입어보니 별로라 반품시키라 하면, 한소리 한다.

괜히 욕 먹은 기분이다 ㅎㅎ

하지만, 투닥거리는 가운데 사랑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다. 

 

엄마가 싼 김밥이라 하니, 얘들은 아무 말 못 한다. 

내가 쌌다고 했으면, 분명 한마디씩 했을 놈들이다 ㅎㅎ

정상에서 엄마에게 감사편지를 영상으로 남겼다. 

뿌듯하셨을 것이다. 

동영상을 저장해두고,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아들 같은 녀석들이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친구에게든, 가족에게든 

사랑을 좀 더 표현하는 내가 되길:)